소장기록

제목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이야기...이랜드노동조합


설명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랜드 부곡물류센터에서 남들이 흔히 얘기하는 아르바이트 사원입니다.제가 이 글을 쓰고있는 이유는 너무도 억울하고 너무도 기막힌 일들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진 자의 만용, 부도덕한 기업주의 기업 윤리에서 나오는 노동자 탄압과 비윤리적 가치관.이 모든 것들을 지금부터 솔직하고 정확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얘기하겠습니다.1999.11.6 이랜드 부곡물류센터에 첫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금이 506.000원이라는 사실과,하루 8시간 근무에 점심은 도시락을 지참하여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인센티브로 임금을 더 줄 수도 있다는 얘기와 함께 말입니다.이듬 해. 2월 겨울의 끝자락에서...저는 계속 이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업환경이 너무도 열악해서 힘에 겨웠기 때문입니다. 작업장은 냉동창고같은 냉기가 언제나 떠나질 않았고, 난방시설은 우리에게 사치였습니다. 먼지가 가득한 창고 안엔 환기 시설이라고는 사용하지 않는 환풍기가 고작이었습니다. 그 흔한 난로 하나 없이 다 찢어져가는 허름한 작업복 상의 한 벌만을 입은 채 우린 그렇게 겨울을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임금이 인상되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일을 하고 있었던 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좋았고 정이 깊게 들어 쉽게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2000.3.1 부로 이랜드 소속의 아르바이트 사원을 도급 소속으로 전환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마디 상의 없이 짧게는 몇 개월,길게는 2년 이상을 몸담고 있었던 우리로서는 회사의 어처구니없는 결정에 분노와 서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배신감과 함께 시장에 내다파는 물건처럼 취급받는 인간적인 모멸감에 화가 났습니다. 더욱 화가 났던 건 도급 업체에 넘기는 임금이 약80만원인데,우리가 도급으로 가게 되면 60여만 원의 임금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회사는 말했습니다. "506.000원 받는 것 보다 도급으로 가서 60만원 받는게낮지 않냐고....우릴 생각해서 찾아낸 대안" 이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도급으로 바꾼다는 건 인원 관리를 도급으로 넘김과 동시에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비도덕적인 양심에서 출발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일방적인 통보였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앉아서 가만히 당할 수 없었던 우리는 이런 생각들과 마음을 모아 노동조합이라는 해법을 찾았습니다.'잘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서 기대 반,두려움 반으로 2000.3.6 이랜드 노동조합 부곡분회가 합법적으로 결성되었습니다. 이랜드노동조합 본조에서는 당연히 우리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으로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조합원 총회와 회의를 거쳐 구재수 분회장을 선출하고 임원을 구성, 교섭을 위한 요구안을 만들었습니다.9차례의 교섭을 약 2개월간에 걸쳐 진행하였지만 회사는 단 한번도 핵심요구안인 임금 인상(506,000->726,000), 도급 철폐(현 도급 직원은 이랜드 소속으로 채용), 일방적인 계약 해지 금지 등의 핵심요구안에 대하여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임금인상도 아니고 IMF 이전 수준으로의 원상 회복이었지만 일방적으로 세 차례 걸쳐 깍아버린 임금을 올려 줄 수 없다는 얘기였습니다.5.2 위원회 쟁의조정에 들어가기까지 회사측의 무성의하고, 성실치 못한 태도에 때문에 파업을 기정사실화 했지만, 노동부의 조정안을 수락(1.임금은 노사가 협의를 통하여 결정한다,2.이랜드 소속의 자연감소인원에 대하여 이랜드 소속으로 채용한다.)하여, 다시 한번 회사를 믿어보려 기회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그 후, 두 차례의 교섭을 하면서 까지도 회사안을 준비하지 않았고 "다만, 임금인상만이 대안은 아니다"라는 말로 교섭을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5.20 신촌 본사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된 성실 교섭을 위한 삭발결단식을 불법적집회라는 이유로 부곡분회 전 조합원에게 정직,감봉,시말서,서면경고 등의 부당 징계를 내려 부곡분회 자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상식 이하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그리하여 2000.6.16 정말 원치 않았지만 생존권의 위협을 느껴야 했기에 우린 파업을 선택하였습니다.파업 첫 날, 회사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노동조합의 천막농성장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물리력으로 천막을 모두 철거하는 불법을 했습니다니다.이튿날, 2차 천막농성장 불법 철거와 함께 대자보를 파손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대자보를 지키려는 조합원들과 회사측 총무과 직원들과의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있었고, 회사측 직원들의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욕설과 폭언이 이어지기를 몇 분. 우리측 여성 조합원인 이주희 대의원이 총무과 직원의 힘에 떠밀려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총무과 직원의 말 한마디가 가관이었습니다. "건수 올려서 좋겠네." 엠블런스가 도착하여 여성 조합원은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총무과 직원들은 비웃음과 비아냥거림을 보이며 멀쩡하게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멀쩡히 현관으로 사라졌던 총무과 직원 두 명이 수위실에 환자인 냥 누워 있었고, 잡시 후 경찰차와 엠블런스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기막힌 연기와 쇼가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회사 직원들도 어이가 없는지 웃음을 참지 못하였습니다.6.19 3차 불법적인 강제 천막 철거가 이어졌고 역시 조합원 2명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물론, 회사측은 또 한번의 연기를 해야 했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는 이 시간에도 4차, 5차에 걸친 천막농성장 철거와 대자보 및 현수막의 훼손 파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506,000원의 임금을 쪼개어서 만든 소중한 우리의 기물들이 불법으로 찢겨 나가는 모습과 병원으로 후송된 동료의 치료비가 몇십 만원씩 청구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회사라는 거대한 이익 집단의 비양심적이고 비도덕적인 모습에 울분을 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회사측 구사대로 나오는 직원들은 말합니다. '너희가 사번 있냐, 너희는 아르바이트다, 너희 사업장가서 돈 올려 달라 그래, 왜 여기와서 지랄들이야'라고. 회사는 말합니다. '본 조에서 부곡분회를 이용하고 있다, 폭력을 조장하여 조합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임금 인상 만으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저희는 그동안 세 번의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도급에 넘기려 할 때 한번의 눈물을 흘려야 했고, 506,000원이 너희에게 적정한 임금이라고 소리칠 때 두 번째 눈물을 흘려야 했고, 합법적이고 정당한 파업의 천막농성장에 불법으로 난입하여 욕설과 폭언, 물리력을 행사하는 구사대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세 번째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회사는 노조에서 폭력적으로 나온다며 직원들을 상대로 악선전을 펼치며 직원들을 이용해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물리적 충돌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뜨거운 뙤악볕에서 농성을 하고 식사를 해결하고 새벽 서리 맞으며 잠을 자는 상황을 회사는 아직도 이해하려 하지 않고, 대화하려 하지 않으며 눈과 귀를 막아 직원들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단언하지만, 이랜드 노동조합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법을 어긴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을 바라는 순수한 우리의 마음을 회사는 시험하고 이용하는 안타까운 처사에 화가 납니다. 너무도 순수하고 너무도 정당한 우리이기에 오늘의 충격은 슬픔과 아픔이 되어, 분노로 폭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이 땅의 1300만 노동자 중에 800만이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슬픈 현실 속에 정규직도 언젠가는 비정규직, 계약직, 도급 직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노동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악덕 기업주로 인하여,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비정규직이라는 멍에가 없어지길 기원합니다. 이랜드의 봉건적이고 폐쇄적인 기업 경영은 절대 신앙을 앞세워서는 안된다고, 신앙을 욕보여서는 안된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랜드 노동조합 부곡분회는 철저히 응징하고 심판하여 이 땅의 주인이 노동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투쟁으로 승리할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파업12일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지응원 부탁드립니다..한끼의 식사도 어렵게 해결하는 비정규직노동자가 파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살인적인 고통이 뒤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꼭 승리하여 800만 비정규직노동자의 모범이 되겠습니다..


생산자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날짜2000-06-27


기록유형문서류


기록형태연설문


주제정치경제


연관링크http://nodong.org/data_paper/87595


식별번호KC-R-00789


제목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이야기...이랜드노동조합


설명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랜드 부곡물류센터에서 남들이 흔히 얘기하는 아르바이트 사원입니다.제가 이 글을 쓰고있는 이유는 너무도 억울하고 너무도 기막힌 일들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진 자의 만용, 부도덕한 기업주의 기업 윤리에서 나오는 노동자 탄압과 비윤리적 가치관.이 모든 것들을 지금부터 솔직하고 정확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얘기하겠습니다.1999.11.6 이랜드 부곡물류센터에 첫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금이 506.000원이라는 사실과,하루 8시간 근무에 점심은 도시락을 지참하여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인센티브로 임금을 더 줄 수도 있다는 얘기와 함께 말입니다.이듬 해. 2월 겨울의 끝자락에서...저는 계속 이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업환경이 너무도 열악해서 힘에 겨웠기 때문입니다. 작업장은 냉동창고같은 냉기가 언제나 떠나질 않았고, 난방시설은 우리에게 사치였습니다. 먼지가 가득한 창고 안엔 환기 시설이라고는 사용하지 않는 환풍기가 고작이었습니다. 그 흔한 난로 하나 없이 다 찢어져가는 허름한 작업복 상의 한 벌만을 입은 채 우린 그렇게 겨울을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임금이 인상되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일을 하고 있었던 건,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좋았고 정이 깊게 들어 쉽게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2000.3.1 부로 이랜드 소속의 아르바이트 사원을 도급 소속으로 전환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마디 상의 없이 짧게는 몇 개월,길게는 2년 이상을 몸담고 있었던 우리로서는 회사의 어처구니없는 결정에 분노와 서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배신감과 함께 시장에 내다파는 물건처럼 취급받는 인간적인 모멸감에 화가 났습니다. 더욱 화가 났던 건 도급 업체에 넘기는 임금이 약80만원인데,우리가 도급으로 가게 되면 60여만 원의 임금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회사는 말했습니다. "506.000원 받는 것 보다 도급으로 가서 60만원 받는게낮지 않냐고....우릴 생각해서 찾아낸 대안" 이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도급으로 바꾼다는 건 인원 관리를 도급으로 넘김과 동시에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비도덕적인 양심에서 출발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일방적인 통보였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앉아서 가만히 당할 수 없었던 우리는 이런 생각들과 마음을 모아 노동조합이라는 해법을 찾았습니다.'잘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서 기대 반,두려움 반으로 2000.3.6 이랜드 노동조합 부곡분회가 합법적으로 결성되었습니다. 이랜드노동조합 본조에서는 당연히 우리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으로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조합원 총회와 회의를 거쳐 구재수 분회장을 선출하고 임원을 구성, 교섭을 위한 요구안을 만들었습니다.9차례의 교섭을 약 2개월간에 걸쳐 진행하였지만 회사는 단 한번도 핵심요구안인 임금 인상(506,000->726,000), 도급 철폐(현 도급 직원은 이랜드 소속으로 채용), 일방적인 계약 해지 금지 등의 핵심요구안에 대하여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임금인상도 아니고 IMF 이전 수준으로의 원상 회복이었지만 일방적으로 세 차례 걸쳐 깍아버린 임금을 올려 줄 수 없다는 얘기였습니다.5.2 위원회 쟁의조정에 들어가기까지 회사측의 무성의하고, 성실치 못한 태도에 때문에 파업을 기정사실화 했지만, 노동부의 조정안을 수락(1.임금은 노사가 협의를 통하여 결정한다,2.이랜드 소속의 자연감소인원에 대하여 이랜드 소속으로 채용한다.)하여, 다시 한번 회사를 믿어보려 기회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그 후, 두 차례의 교섭을 하면서 까지도 회사안을 준비하지 않았고 "다만, 임금인상만이 대안은 아니다"라는 말로 교섭을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5.20 신촌 본사에서 합법적으로 진행된 성실 교섭을 위한 삭발결단식을 불법적집회라는 이유로 부곡분회 전 조합원에게 정직,감봉,시말서,서면경고 등의 부당 징계를 내려 부곡분회 자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상식 이하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그리하여 2000.6.16 정말 원치 않았지만 생존권의 위협을 느껴야 했기에 우린 파업을 선택하였습니다.파업 첫 날, 회사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노동조합의 천막농성장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물리력으로 천막을 모두 철거하는 불법을 했습니다니다.이튿날, 2차 천막농성장 불법 철거와 함께 대자보를 파손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대자보를 지키려는 조합원들과 회사측 총무과 직원들과의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있었고, 회사측 직원들의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욕설과 폭언이 이어지기를 몇 분. 우리측 여성 조합원인 이주희 대의원이 총무과 직원의 힘에 떠밀려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총무과 직원의 말 한마디가 가관이었습니다. "건수 올려서 좋겠네." 엠블런스가 도착하여 여성 조합원은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총무과 직원들은 비웃음과 비아냥거림을 보이며 멀쩡하게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멀쩡히 현관으로 사라졌던 총무과 직원 두 명이 수위실에 환자인 냥 누워 있었고, 잡시 후 경찰차와 엠블런스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기막힌 연기와 쇼가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회사 직원들도 어이가 없는지 웃음을 참지 못하였습니다.6.19 3차 불법적인 강제 천막 철거가 이어졌고 역시 조합원 2명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물론, 회사측은 또 한번의 연기를 해야 했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는 이 시간에도 4차, 5차에 걸친 천막농성장 철거와 대자보 및 현수막의 훼손 파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506,000원의 임금을 쪼개어서 만든 소중한 우리의 기물들이 불법으로 찢겨 나가는 모습과 병원으로 후송된 동료의 치료비가 몇십 만원씩 청구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회사라는 거대한 이익 집단의 비양심적이고 비도덕적인 모습에 울분을 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회사측 구사대로 나오는 직원들은 말합니다. '너희가 사번 있냐, 너희는 아르바이트다, 너희 사업장가서 돈 올려 달라 그래, 왜 여기와서 지랄들이야'라고. 회사는 말합니다. '본 조에서 부곡분회를 이용하고 있다, 폭력을 조장하여 조합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임금 인상 만으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저희는 그동안 세 번의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도급에 넘기려 할 때 한번의 눈물을 흘려야 했고, 506,000원이 너희에게 적정한 임금이라고 소리칠 때 두 번째 눈물을 흘려야 했고, 합법적이고 정당한 파업의 천막농성장에 불법으로 난입하여 욕설과 폭언, 물리력을 행사하는 구사대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세 번째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회사는 노조에서 폭력적으로 나온다며 직원들을 상대로 악선전을 펼치며 직원들을 이용해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물리적 충돌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뜨거운 뙤악볕에서 농성을 하고 식사를 해결하고 새벽 서리 맞으며 잠을 자는 상황을 회사는 아직도 이해하려 하지 않고, 대화하려 하지 않으며 눈과 귀를 막아 직원들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단언하지만, 이랜드 노동조합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법을 어긴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을 바라는 순수한 우리의 마음을 회사는 시험하고 이용하는 안타까운 처사에 화가 납니다. 너무도 순수하고 너무도 정당한 우리이기에 오늘의 충격은 슬픔과 아픔이 되어, 분노로 폭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이 땅의 1300만 노동자 중에 800만이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슬픈 현실 속에 정규직도 언젠가는 비정규직, 계약직, 도급 직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노동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악덕 기업주로 인하여,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비정규직이라는 멍에가 없어지길 기원합니다. 이랜드의 봉건적이고 폐쇄적인 기업 경영은 절대 신앙을 앞세워서는 안된다고, 신앙을 욕보여서는 안된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랜드 노동조합 부곡분회는 철저히 응징하고 심판하여 이 땅의 주인이 노동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투쟁으로 승리할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파업12일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지응원 부탁드립니다..한끼의 식사도 어렵게 해결하는 비정규직노동자가 파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살인적인 고통이 뒤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꼭 승리하여 800만 비정규직노동자의 모범이 되겠습니다..


생산자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날짜2000-06-27


크기 및 분량첨부없음


언어한국어


출처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연관링크http://nodong.org/data_paper/87595


기록유형문서류


기록형태연설문


대주제정치경제


소주제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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